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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편안했던 시간, 달팽이의 별

엊그제 영화가 갑자기 너무 보고싶은데 지갑속엔 낙첨된 로또 뿐이라 간만에 시사회를 노려봐야지,  아뿔싸, 덜컥 당첨이 되었습니다. 달팽이의 별? 판타지인가? 센거 보고싶었는데 잘되었구나. 했지만 좀 찾아보니 어? 이거 그 웹툰?! 보진 못했지만 휴지도 모자라 수건까지 썼다는 그 웹툰의 실사판인가? 하고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시사회 독후감은 빨리 쓰는게 인지상정



여튼 간만에 사람이랑 영화를 봤습니다. 항상 제 옆자리는 가방이였는데 말입니다-_-;
또 하나 눈길이 갔던건 배리어프리였습니다. 자막 말고 내레이션을 어떻게 할껀지 궁금하긴 했는데, 자막만 있었습니다.

EIDF 개막작이니..다큐멘터리입니다. 눈물 쥐어짜는 멜로도 아니고 아, 어느정도는 로맨스에 넣어줄수도 있겠네요




재밌는건 청각장애인을 위해서인지 BGM이 대부분 저음으로 이루어져있더군요. 그분들이 어느 정도까지 느낄 수 있을지는 저는 알 수 없지만 괜찮은 방법인 듯 합니다.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외에도 웃을 수 있는 신도 의외로 많고, 사랑의 방법중엔 이런 것도 있구나 싶더랬지요.





가장 인상적이였던 점인데, 점자단말기가 있다는건 알았지만 이걸 컴퓨터랑 연결할 수도 있고, 포스터처럼 키보드 치듯이 손등을 두드리며 의사소통도 가능하다는 건 몰랐습니다. 이거 뭐랄까, 손을 포개서 하는 걸 보니 정말 로맨틱합니다. 그분들에게 주어진 하나의 선물이랄까요.


수화를 배워본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어려워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부럽더군요. 혹 무례해 보일수도 있지만 정말 부러웠습니다. 너무 이뻐요. 점자단말기 키보드가 네개씩 양손가락 여덟개로 입력하는 방법인데 그걸 손등에 두드려 대화를 합니다.



항상 이런 미디어를 접할때마다 오래 가진 않지만 생각하게 되는 부족한게 없다는걸 감사해야 한다는것. 마침 오늘 본 TED 세션 중 하나가 의수를 개발한 사람의 강연이였는데,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팔이 하나 없다면, 다리가 하나 없다면..  그보다 보이지 않는다면 사는게 힘들겠지만 들리지 않는다면 사는게 괴롭겠지요.







개봉은 3월 22일입니다. 2010 EIDF 개막작이라는데.. 매년 애써 챙겨보는지만 놓치는게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집앞인데도 항상 가야지 가야지 하고 예매해놓고 못가고, 올핸 EIDF 기간동안 저녁 쭉 비워놓고 많이 봐야겠습니다..^^